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사용이 많은 생활 탓에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실제 눈물의 양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 환자의 86%는 눈물 성분의 균형이 깨어져 나타난다. 눈물의 양이 적거나 성분이 양호하지 못하면, 눈물의 농도가 높아져 삼투압 현상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세포들이 수축되고, 박리된다.

안구건조증 초기에는 건조감, 이물감, 따가운 증상을 느끼는 데에 그치지만, 치료가 지연될 경우 염증을 수반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더 방치할 경우 안구 표면 질환이 유발되며, 시력도 떨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심한 환자는 라식, 라섹, 백내장 수술 전 검사가 정확하지 못하여 수술 후의 만족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의 안과 학회에서는 안구건조증이 안구 표면의 손상을 유발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한다.

안구건조증을 초반에 진단하면 간단한 인공눈물 정도로도 치료가 가능하고, 원인을 정확히 진단했을 때에도 빠르고 집중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장기간 방치하거나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지 못하면 치료도 장기화된다. 오랜 시간 통증과 불편함을 수반하면서 경제적인 부담을 지는 것보다 정확한 조기 검사를 통해 안구건조증의 유무, 원인과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과거에는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실제 안구건조증의 진행 상태와 다른 경우가 많아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안구 표면에서 느껴지는 이물감과 통증이 안구건조증이 아닌 다른 안과 질환인 것을 간과하여 치료의 시기를 놓치기도 하고,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잘못 진단하여 치료 기간이 불필요하게 길어지기도 했다. 치료 중에도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느끼지 못해 낙담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있었다.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안구건조증의 경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안구 표면이 지나치게 손상되어 신경 세포가 고사하면 역설적으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므로 더욱 상태가 악화된다.

최근에는 안구건조증의 유무와 정도를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기술이 있어 치료에 도움이 되고 있다. 티어랩 검사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눈에 고여있는 눈물 중 0.05ml의 소량을 채취하여 5초 만에 눈물의 정확한 농도를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있는지의 유무와 정도까지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불편감이 있으나 정상 농도인 경우에는 다른 질환을 의심할 수 있고, 농도가 높음에도 증상을 못 느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켰던 경우에는 치료를 통해 건강한 눈물과 안구 표면을 회복할 수 있다. 일정 기간 안구건조증 치료 후, 개선의 정도를 수치적으로 판단하여 이후 치료 방법을 계획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정도를 진단하는 케라토그래프5M 검사도 병행하여 활용된다. K5M 검사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6가지의 세부 검사를 통해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정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눈을 깜빡인 후 눈물막이 깨어지는 시간을 부분별로 재거나, 눈물의 증발을 막는 지질층이 잘 형성되었는지, 지질 성분이 분비되는 샘이 건강한지 등을 검사한다. 눈물이 얼마나 머물러 있는지,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충혈도는 얼마나 되는지도 판단한다.

티어랩 검사가 초기 안구건조증부터 질환의 유무를 진단하여 치료의 기회를 제공한다면, 케라토그래프5M 검사는 원인을 찾아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방법 또한 간단하여 3분 이내에 수행할 수 있는 두 검사는 함께 활용되어 안구건조증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과거 경험과 증상에 의존하여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지던 방법에서 벗어나,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